사진이란게 지금처럼 디지털이 넘쳐나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필름 한 장 한 장 손수 손으로 끼고 돌리고 해서 현상하고 인화하고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만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고백하건대. 제가 카메라를 처음 손에 쥔 것은(그러니까. 배운다는 입장으로) 군대가기 전 대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학과 선택과목 중에 이란 과목이 있었고 사진에 대해 막연한 동경심이 있었던 저는 카메라 한 대 후배에게 빌려 수업에 참여했더랬습니다. 그때 맨 처음 제가 손에 잡은 카메라는 미놀타 x-700 이라는 수동카메라였죠. 사진 이론과 실습을 하나하나 배우고 흑백필름의 현상과 인화를 직접 해보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이 버쩍 뜨였죠. 슬라이드 필름을 끼고 교내를 누비며 사진을 찍어대던 기억. 그때 ..
기억이란 참으로 영특하고 간사한 것이어서 한때 행복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 마음을 후벼 팔 정도의 아픔이 되기도 합니다. 믿지 못할 것들 중, 그 중의 최고는 '기억'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사람들은 '정말 보고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때 거기 거기.. 그러니까.. 그거........ 기 억 나?" "........................." 대책없는 기억은 '추억'이라 부르기에도 헛헛하지요. 나는 어느 누군가에게 '추억'이라 불릴만큼 '타이핑 된' 기억이 있던가요? 그리고... 당신은요? + 캐논 EOS20D l EF50mm f1.4 l 양재천 카페 '크로스비'에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린 나이에 '푸르게 살자'고 다짐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떠올린 푸르름은 순수함과 냉정함의 경계쯤 있을 법한 어떤 감정이었고 그 감정의 골엔 어김없이 '꿈' 같은 게 존재했었습니다. 그땐 그게 꿈인지도 어린 '치기' 정도인지도 분간을 하지 못했으니 연륜이 허투루 쌓이지는 않는가 봅니다. 서른을 넘기고 티끌 하나 묻을 것 같지 않았던 마음엔 세상의 얼룩이 어지럽게 널리고… 어느새 누더기가 되었습니다. 꿈을 색깔로 표현하라면 당연 '파랑'이었던 시절, 그래서 무작정 푸르게 살자던 다짐. 세월에 바래 희뿌연 잿빛으로 변하기 전이라면 그때 그 다짐을 기억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요. 무라키미 류의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같은 차갑지만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세월의 짐이 ..
에 기록되지 않는 많은 것들 중에서 우리가 흔히 놓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여왕'의 자리를 꿰차고 앉은 5월 앞에서 툭툭 빗방울 떨어질때 이성은 뒷전이요, 감성이 '기준'을 외치고 섭니다. 4월 햇볕이 좋을 것 같은 어느 주말에 날씨가 꾸무적꾸무적대더니 급기야 비를 뿌립니다. 차 안에서는 바비킴의 '사랑 그놈'이란 노래가 구슬프게 실내를 떠돌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비상등을 켜 놓은 나는 찻 길 옆에 차를 모셔놓지요. '늘 혼자 사랑하고 혼자 이별하고.. 늘 혼자 추억하고 혼자 무너지고.. 사랑이란 놈, 그 놈 앞에선 언제나 난 빈털털이 뿐' 문득 차 창을 보니 떨어지는 봄 비가 투명한 제 빛깔을 뽐내며 지상에도 닿기 전 망울집니다. 세상에 기록되지 않는 많은 것들 중에서 나는 그 ..
- Total
- Today
- Yesterday
- 헌혈증
- 수주기원제
- 태백산
- 일사일촌
- 신동아건설
- 양평
- 수주
- 입문교육
- 책
- 비전2022
- 세종시
- 파밀리에운동
- d-lux4
- 사진
- 헌혈
- 분양
- 맛집
- 자매결연
- 여행
- 음식/맛집
- 덕전마을
- 하이파크시티
- 이요원
- 신입사원
- 파밀리에
- 음식
- 리뷰
- 신동아
-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 이슈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