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불쾌지수는 나날이 높아지고 집에 있어도 회사에 있어도 이거 원 답답한 맘은 매 한가지. 휴가라도 떠나야지 싶으면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이건 쉬러 온건지 고생하러 온건지 사뭇 헷갈리는 계절. 이런 날... 시원하게 마음을 울려줄 추리소설이라도 있다면 여유있게 여름을 보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그런 생각에 여기 일본의 대표 추리소설 3권을 올려드립니다. 1. '헌신적인 사랑의 백미' 히가시노 게이고의 헌신적인 사랑이라고 한다면 그 수위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입버릇 처럼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만 사랑에도 급이 있고 깊이가 있지요. 그냥 지나쳐 버리는 뜨내기 사랑과 목숨 바쳐 지키고 싶은 치열한 사랑은 엄연히 다르니까요.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
오랜만에 책을 구입했습니다. 한동안 독서질이 뜸했는지라 머리가 텅 빈 듯한 느낌이 거~해서 4권의 책을 질렀습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치는 모 그런건 아닙니다. 그냥 틈틈이 읽고 싶은 책을 사고, 베스트셀러 목록을 체크하고 그 정도죠. 이번에 책 선별의 기준은 다분히 '현실성'에 기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는 소설과 에세이지만 어찌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있겠습니까. 하여, 이번에 지른 책 4권은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두었습니다. 글씨 빽빽한 소설 보다야 쉽게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안도감'도 한 몫 했지만요. 4권의 목록은 이렇습니다. 故 김영갑 사진작가님 에세이집 , 이외수 선생의 소생법 , 유태우 박사의 , 한국경제신문에서 펴낸 입니다. * 책을 읽기도 전 ..
최갑수 씨는 현재 시인이자 여행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물다섯에 시인으로 데뷔한 후, 전업시인으로 만족하지 않고 카메라 한 대 둘러맨 채 전국을 누볐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가 사진 프레임을 응시하며 건진 인생의 소중한 단면들입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의 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이라. 일생을 살면서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았던 기억이 얼마나 될런지요. 대개는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그리고 연인을 위해. 인생은 희생으로 얻어지는 값진 '교습서'라고들 하지만 정작 자신은 늘 뒷전이었던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처음에 나오는 글 한 토막은 제 얇은 지갑을 열기에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었지요. "첫날 아침, 후다닥 깼는데, 아차! 늦잠을 잤구나 조마조마해하며..
이 책을 읽다 보면 시시콜콜 닳고 닳았지만 사랑, 그 속에서 디테일 하나 하나를 무섭게 끄집어 내는 그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너무도 세밀하고 정밀해서 이것이 감정의 티끌인지, 글로 쓱쓱 잘라낸 무미건조한 '단어'의 조합인지 몇 번이고 갸우뚱 거리게 합니다. 특히 드라마 에서 준영(송혜교)과 지오(현빈)가 읊는 독백 몇 토막을 활자로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이었습니다. ------------------------------------ 사랑은 또 온다. 사랑은 계절같은 거야. 지나가면 다시 안 올것처럼 보여도 겨울 가면 봄이 오고, 이 계절이 지나면 넌 좀 더 성숙해 지겠지. ------------------------------------ 드라마 에서 지오가 준영에게 '넌 너무 쉬워. 넌 너무 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