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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린 나이에 '푸르게 살자'고 다짐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떠올린 푸르름은 순수함과 냉정함의 경계쯤 있을 법한 어떤 감정이었고 그 감정의 골엔 어김없이 '꿈' 같은 게 존재했었습니다.

그땐 그게 꿈인지도 어린 '치기' 정도인지도 분간을 하지 못했으니 연륜이 허투루 쌓이지는 않는가 봅니다. 서른을 넘기고 티끌 하나 묻을 것 같지 않았던 마음엔 세상의 얼룩이 어지럽게 널리고… 어느새 누더기가 되었습니다. 꿈을 색깔로 표현하라면 당연 '파랑'이었던 시절, 그래서 무작정 푸르게 살자던 다짐. 세월에 바래 희뿌연 잿빛으로 변하기 전이라면 그때 그 다짐을 기억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요.

무라키미 류의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같은 차갑지만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세월의 짐이 어깨에 더 얹어지기 전 가끔 푸른 하늘을 올려다 봅시다. 그 때 그 날, 그 시각, 그 분, 그 초 하늘의 색깔을 기억해 내기를 소망합니다.


++ photo with 라이카 D-lu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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