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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서는 눈물 쏙빼는 잔잔한 연극으로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쳤던 <늘근도둑 이야기>
친구가 꼭 보고싶다는 말에 찾아보니, 웃음이 빵빵 터지는 코믹연극이더군요.
기분이 가라앉은 요즘, 필요한건 이거다 싶어 바로 예매하게됐죠.




늘근도둑이야기는  작년 <연극열전 2>의 최고의 흥행 레퍼토리 작품으로 인정받으면서
기존 대학로 공연장에 더불어 강남 코엑스 아트홀에서까지 동시공연에 들어갔다네요.

특히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감초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박철민씨가 출연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저도 박철민씨의 능청맞은(?) 연기를 보고싶어 더욱 끌리기도 했었구요.





연극 내용은 매우 간단합니다.

두 늙은 도둑이 감옥에서 초파일 특사로 풀려 나온 후, 또다시 한탕 털러온 곳이 하필이면 ‘그 분’의 미술관이죠.
미술작품 '금고'를 진짜 금고로 착각하고 털 시간만을 기다리며 끊임없이 툭탁거리며 지난 세월을 회상합니다.
그러다 결국 경비견에게 잡힌 이 어수룩한 두 늙은 도둑은 경찰서 조사실에서 수사관에게 조사를 받게 되고...
아무것도 한 일없는 두 늙은 도둑의 한심하고 막막한 변명이 뒤섞이며 코믹 연극의 절정을 이룹니다.




이 공연의 포인트는 관객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있는데요.
연극의 첫부분부터 관객석에서 시작하고, 또 계속해서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와서 장난을 건답니다.


저도 어쩌다 맨첫줄 정가운데에 앉았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의 도구(?)가 되었네요^^;;
덜늙은도둑분과 함께 이불도 개고... 못생겼다며 놀림도 받고ㅋㅋㅋ
관객들과 함께 하는 소극장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서 극을 진행하더군요.
공연을 보실땐 꼭 미리미리 예매해서 앞쪽에서 보시길 강력 추천드려요!!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배우 박철민씨의 연기를 직접 볼 수 있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갔는데
그날의 덜늙은도둑은 진선규 님이시더라구요.
하지만 전~혀 실망하지 않을만큼 어찌나 잘하시던지! 아쉬움이 전혀 남지 않았답니다^^
수사관으로 나오신 박준서 씨.
카리스마 철철, 볼수록 흐뭇해지는 외모에 전 반해버리고 말았네요...ㅋㅋㅋㅋㅋ
세 배우의 흠잡을데 없는 혼신을 다한 연기! 박수가 아깝지 않았어요.



세상이 팍팍하다고 느껴질 때, 무미건조한 삶에 지루해질 때, 스트레스가 폭발할때!! 
일분마다 빵빵터지는 웃음을 보장합니다.
재미나게 보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