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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영화가 없다고 투덜대며 영화관에 발걸음을 끊은지 근 두 달.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김씨표류기≫ 예고를 본 후
모처럼 만난 내 취향의 영화를 반가워하며 어제 드디어 달려갔습니다.






바로 이 영화. 모처럼 대거 몰려온 블록버스터급 영화들 속에서
이영화는 괜찮을지 고민중인 분들을 위해
'오~ 좀 땡기는데~~' 싶은 맘이 들도록 줄거리 소개 쪼끔 해드릴게요~~






영화는 제목 그대로 김씨의 (밤섬) 표류기 생활입니다.
김씨(정재영)는 현재 실직 상태. 게다가 연인은 무능한 김씨가 싫다며 떠나갔고, 7천만원 대출이 어느새 이자가 2억원...
결국 김씨는 인생을 포기하고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지만
눈을 떠보니 밤섬. 생태보존지역이라 무인도지요.




빠져나가려 갖은 애를 다 써보지만 계속 실패하고
어차피 돌아가봤자, 죽으려고 맘먹었던 인생 바뀔게 뭐가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김씨.
그렇게 김씨는 밤섬에서 새로운 생활을 펼쳐보기로 마음을 먹게됩니다.






어설픈 물고기 잡기, 오리 생포 작전 실패.





하지만 그 실패들을 발판으로, 오리배를 집으로 삼고 기발한 발명품을 만들어내며
어느새 김씨는 밤섬 원주민으로서 완벽 적응하네요.
캐스트어웨이의 윌슨 같은 존재, '오뚜기' 친구와 행복과 슬픔도 함께나누죠.





그리고 이런 김씨를 지켜보는 또 다른 김씨가 등장합니다.
이마의 상처때문에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3년째 자신의 방이라는 섬에서만 생활하는 김씨(정려원)이죠.






바깥생활과는 단절한채, 인터넷 속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복사하여 가상으로 살아가는 그녀.




자신만의 확고한 스케쥴에 따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유일한 취미인 달사진 찍기를 하던 중에 밤섬에서 표류중인 김씨를 우연히 발견합니다.






그녀에게 밤섬의 김씨는 지켜볼수록 너무도 신기한 외계생명체입니다.



보기만 해도 신기한 이 외로운 외계생명체와 일촌을 맺고싶은 김씨(정려원).
그녀는 밤섬 김씨(정재영)와 소통하고픈 맘에 와인병 속 편지를 가지고 바깥세상을 감행하게 됩니다.






그렇게 각자의 섬에서 서로에게 안부를 전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두 김씨.
사실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봤자 겨우 한문장씩, 영화를 통틀어 4~5문장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





그 이후의 이야기는 스포가 될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하죠~





이 영화리뷰들을 보면 뒷심부족이다, 기대했는데 실망이다 이런 글들이 눈에 띄는데요.
영화의 결말이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긴 했지만 전 그 결말이 이 상황에서는 가장 잘 끝낸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또, 영화 마케팅 과정에서 이영화를 코미디로서 부각시킨 덕분에
쉴새없이 빵빵터지는 코미디 영화로 생각한 분들이 실망하시지 않았나 싶어요.

영화 내내 웃음요소가 잔잔하게 깔려있어 지루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고, 빵빵 터지는 장면도 있었어요.
밤섬에서 완벽하게 적응해가는 정재영씨의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함과 인간승리의 모습도 재미있고
두 사람의 희망을 찾아 소통하는 후반부도 만족스러웠어요.
두 배우의 연기도 흠잡을데 없이 깔끔히 소화해낸 것 같네요.
김씨표류기. 개인적으로 전 별점 5점 만점에 4.3점!! 주고 싶네요^^


외톨이들의 희망 찾아 표류기(?). 보고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많이들 보셨으면 좋겠네요~



아. 그리고 이 영화를 보시고나면 분명 짜파게티가 엄청 땡기실거예요~ㅎㅎ
저도 보고나서 바로 짜장면 먹으러 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