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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트리플>은 피겨스케이팅의 '트리플'을 도전하는 주인공 이하루(민효린 역)와 그녀를 둘러싼 광고쟁이 세 남자의 우정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아무리 민효린의 연기가 좋고 피겨와 광고라는 색다른 소재를 가지고 왔어도 시청률은 바닥이다. 4회까지 기대반 우려반으로 꼼꼼이 시청한 소감이라면 '참 불편하다'는 것이다. 피겨스케이팅 소재를 제대로 버무리지 못해 민효린의 스케이팅 연기는 어딘지 불편하다. 클라이막스가 없다. 정식 선수가 아니니 큰 기대는 없다. 다만 극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피겨 스케이팅 고유의 맛이 없다는 얘기다. 승급시험을 보는 피겨 연기만 해도 너무 싱겁다. 충분히 다양한 편집과 대역으로 극적인 재미를 유지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내가 이 드라마에 더 불편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그것은 신활(이정재 역), 조해윤(이선균 역), 장현태(윤계상 역) 세 남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광고계의 이야기다. 극중 신활은 프리젠테이션의 '대가'로 나온다. 드라마 첫 회 신활의 프리젠테이션 장면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광고계의 생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당시 신활의 프리젠테이션은 특별한 게 없었다. 고작.. "다음 보시죠" 이거 한마디 뿐인데 광고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쳐댄다. 아이디어가 뛰어났나? 절대 아니다. 이동통신사의 광고를 만드는 건데, '떨림'이라는 다소 식상한 키워드로 접근한 시안들. 글쎄 너무 급조한 티가 났다. 더욱이 아무리 AE가 훌륭하게 프리젠테이션을 했다고 해도 그 자리에서 보란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완전긍정'하는 광고주는 없다.
4회때 방송된 어린이 음료광고 PT는 더 기가 찼다. 정말 아무 이유없이 숙연한 회의장에 하루가 등장하더니 현란한 덤블링 퍼포먼스가 벌어진다. 처음엔 하루나 신활이 꾸는 꿈이려니 생각했는데 현실.. 이었다. 에이, 그래도 광고 아이디어와 관련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이 또한 아니었다. 그럼 왜????? 그냥..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 완전 어이 상실이었다. 손발이 다 오그라드는 느낌이 이런건가 싶었다.
드라마는 세 남자가 광고쟁이라는 것을 환기시키려는 듯 엉뚱한 상황들을 마구 쏟아낸다. 가령 인스턴트 커피를 정수기 통에 타서 담는 장면, 신활이 하루의 피겨스케이트를 사주기 위해 발에 물감을 발라 발 크기를 재는 설정, 비 오는데 뜬금없이 조깅을 하는 장면, 세종문화회관 야외계단에서 와인을 마시는 장면 등등. 가끔 어색한 상황설정이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한다. 여기에 툭툭 튀어 나오는 조금 맹하다 싶은 하루의 나래이션. 흐름을 깬다.
광고주의 대한 묘사는 과장의 극치를 달린다. 극중 광고주들은 다들 폭군이나 파렴치한처럼 나온다. 이동통신사의 광고주는 CF 여자모델과 함께 술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강요하고, 맥주회사 광고주는 실컫 맛난거 얻어 먹고 회사 규모를 트집 삼아 PT 결과를 뒤집는다. 유해색소 논란에 시달리는 한 음료회사 회장은 광고회사를 차린 자신의 아들에게 PT 아이디어를 줄 수 없겠냐며 회유하기도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은 모두. AE에게 반말을 해댄다는 것이다. 마치 자신의 충실한 부하라도 되는 듯 반말에 욕설에 난리도 아니다. 광고주가 광고회사 AE에게 반말이라니. 거기에 이** 저**들.. 욕지거리라니.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딱 고소감이다. 대부분의 광고주는 광고회사 AE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존중하고 수평적으로 일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광고회사 AE끼리 '주님'이라고 광고주를 모신다고는 하지만 이는 마음가짐의 한 표현일 뿐이다. 광고주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의심스럽다. 드라마에서 세 남자는 완전 도가 튼 광고쟁이로 나오지만 내 보기엔 그냥 폼으로만 보인다. 그것도 완전 '개 폼'. 광고쟁이는 폼을 잡는 순간.. 다 끝장인데. 드라마의 흐름상 광고주의 폭군질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한 사람의 광고주로서 심히 불편할 수 밖에 없다.
<트리플> 이 드라마가 좀 더 극적인 긴장감을 갖기 위해선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부터 빼야 할 것 같다. 아무리 드라마가 폼생폼사, 우연과 찰나의 연속이라지만 누군가 봤을 때 손 발이 오그라들거나, 불편해지면 곤란하다. 어색한 피겨스케이팅 연기도 그렇고 광고계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도 그렇고, 아니 그보다 먼저 현실을 꿰뚫는 편안한 통찰력 정도는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이 드라마에 더 불편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그것은 신활(이정재 역), 조해윤(이선균 역), 장현태(윤계상 역) 세 남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광고계의 이야기다. 극중 신활은 프리젠테이션의 '대가'로 나온다. 드라마 첫 회 신활의 프리젠테이션 장면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광고계의 생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당시 신활의 프리젠테이션은 특별한 게 없었다. 고작.. "다음 보시죠" 이거 한마디 뿐인데 광고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쳐댄다. 아이디어가 뛰어났나? 절대 아니다. 이동통신사의 광고를 만드는 건데, '떨림'이라는 다소 식상한 키워드로 접근한 시안들. 글쎄 너무 급조한 티가 났다. 더욱이 아무리 AE가 훌륭하게 프리젠테이션을 했다고 해도 그 자리에서 보란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완전긍정'하는 광고주는 없다.
4회때 방송된 어린이 음료광고 PT는 더 기가 찼다. 정말 아무 이유없이 숙연한 회의장에 하루가 등장하더니 현란한 덤블링 퍼포먼스가 벌어진다. 처음엔 하루나 신활이 꾸는 꿈이려니 생각했는데 현실.. 이었다. 에이, 그래도 광고 아이디어와 관련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이 또한 아니었다. 그럼 왜????? 그냥..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 완전 어이 상실이었다. 손발이 다 오그라드는 느낌이 이런건가 싶었다.
드라마는 세 남자가 광고쟁이라는 것을 환기시키려는 듯 엉뚱한 상황들을 마구 쏟아낸다. 가령 인스턴트 커피를 정수기 통에 타서 담는 장면, 신활이 하루의 피겨스케이트를 사주기 위해 발에 물감을 발라 발 크기를 재는 설정, 비 오는데 뜬금없이 조깅을 하는 장면, 세종문화회관 야외계단에서 와인을 마시는 장면 등등. 가끔 어색한 상황설정이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한다. 여기에 툭툭 튀어 나오는 조금 맹하다 싶은 하루의 나래이션. 흐름을 깬다.
광고주의 대한 묘사는 과장의 극치를 달린다. 극중 광고주들은 다들 폭군이나 파렴치한처럼 나온다. 이동통신사의 광고주는 CF 여자모델과 함께 술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강요하고, 맥주회사 광고주는 실컫 맛난거 얻어 먹고 회사 규모를 트집 삼아 PT 결과를 뒤집는다. 유해색소 논란에 시달리는 한 음료회사 회장은 광고회사를 차린 자신의 아들에게 PT 아이디어를 줄 수 없겠냐며 회유하기도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은 모두. AE에게 반말을 해댄다는 것이다. 마치 자신의 충실한 부하라도 되는 듯 반말에 욕설에 난리도 아니다. 광고주가 광고회사 AE에게 반말이라니. 거기에 이** 저**들.. 욕지거리라니.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딱 고소감이다. 대부분의 광고주는 광고회사 AE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존중하고 수평적으로 일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광고회사 AE끼리 '주님'이라고 광고주를 모신다고는 하지만 이는 마음가짐의 한 표현일 뿐이다. 광고주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의심스럽다. 드라마에서 세 남자는 완전 도가 튼 광고쟁이로 나오지만 내 보기엔 그냥 폼으로만 보인다. 그것도 완전 '개 폼'. 광고쟁이는 폼을 잡는 순간.. 다 끝장인데. 드라마의 흐름상 광고주의 폭군질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한 사람의 광고주로서 심히 불편할 수 밖에 없다.
<트리플> 이 드라마가 좀 더 극적인 긴장감을 갖기 위해선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부터 빼야 할 것 같다. 아무리 드라마가 폼생폼사, 우연과 찰나의 연속이라지만 누군가 봤을 때 손 발이 오그라들거나, 불편해지면 곤란하다. 어색한 피겨스케이팅 연기도 그렇고 광고계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도 그렇고, 아니 그보다 먼저 현실을 꿰뚫는 편안한 통찰력 정도는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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