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8개월전쯤이었을겁니다. 생각없이 문득 혼자 사는 방 안이 적막하다 싶었습니다. 15평 남짓한 방 구석구석을 둘러봐도 살아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더라는 겁니다. 방 주인 혼자 눈만 꿈벅이며 노트북 앞을 지키는게 생명이라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뭔가 살아있는 것을 방 안에 두어야 겠다 다짐을 합니다. 애완동물을 키우자니 나보다 그 넘이 더 스트레스를 받아 외로움에 치를 떨 거 같았지요. 그래, 식물이면 좋겠네, 하고 퍼뜩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걸어서 3분 남짓한 조그만 꽃 집에 가서 세 개의 화초를 골랐습니다. 선별 조건은 이랬습니다. 하나, 햇볕을 오래 안 받아도 살아야 한다. 둘, 물을 잘 주지 않아도 살아야 한다. 셋, 통풍이 잘 되지 않아도 살아야 한다. 위 조건에 딱 들어맞는 화초가 있을리..
딱 요맘때. 아직 회사에서 에어컨 틀기도 모하고 밖의 바람은 선선한데 사무실은 컴퓨터가 내뿜는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때, 그러니까 정확히 4월에서 5월 딱 요맘때. 덥다고 칭얼대기에도 모하고 그렇다고 사무실 안이 덥지 않은 것은 아니고 더위에 유독 심한 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 밖에 없어 아래 '볼땡땡이' 사원을 권력(?)으로 지긋이 누르며 선풍기 한 대를 요구했지요. 이것 저것 인터넷을 살피던 볼땡땡이 사원이 나에게 딱 맞는 선풍기를 찾았다며 일사천리로 '주문' 버튼을 누르니 그로부터 이틀 후에 당도한 '조용하게 기절초~風' 선풍기 한대! 쿠궁~! 사이즈가 작은 것이 책상위에 얹어 놓고 쓰기에 딱이라는 이점과, 요것이 건전지를 안쓰고 전기를 주식으로 먹는다는 정말 기절초풍할 스펙~ 색깔도 은은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