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주 사소한 회상
전 원래가 서울 사람이 아닙니다. 6.25도 피해갔다는 경기도 어느 산골에서 자라 산딸기며 오디(뽕나무 열매), 찔레, 셤대(맛이 매우 신 식물로 정식명칭은 모르겠네요), 돼지감자 등을 간식거리로 삼았었죠. 회사동료나 친구들에게 제가 자란 이야기를 하면 무슨 60년대 사람이냐구 혀를 끌끌 찹니다만, 맹세코 저 어릴적은 라면 하나에 온 가족이 목숨걸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코찔찔이 촌놈 티 팍팍 내는 제가 서울에 올라온 것은 2000년이었습니다. 2000년 11월 서울에 처음 올라와 부랴부랴 원룸을 계약하고 둥지를 틀었는데 그때 맨 처음 고속터미널에서 맡았던 서울의 냄새를 전 아직 잊지를 못합니다. 뭐랄까요. 마치 안개에 둘러 싸인 듯 잿빛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마천루. 그 사이를 가르는 퀘퀘한 바람의..
사진_ 감성을 찍다
2009. 7. 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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