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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K 그룹에서 만든 따뜻한 광고 하나가 제 시선을 사로 잡고 있습니다.
바로 '재춘이네 조개구이'라는.. 다소 낯선 카피의 광고인데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듯.. 제 이름이 '재춘' 이거든요.
광고가 나간 뒤..
몇 몇 오래 된 사람들로부터 안부 문자를 받을 정도였으니...
광고의 효과는 정말 대단하지요.. ^^




광고 자체는 정말 소박하고 조용해서 너무 좋습니다.
SK 그룹의 기업 컬러와 잘 묻어나는 .. 광고네요.....
재춘이라는 이름이 참 흔치 않은데 어쩜 용케도 조개구이집을 찾아 냈구나.. 싶었는데..

사실.. 광고카피는 윤제림 시인(카피라이터 윤준호와 동일인)의 '재춘이 엄마'라는 시랍니다.
시인으로 활동할 때는 윤제림으로..
광고 카피라이터로 활동할 때는 윤준호로 활동하는 국내에선 꽤 알려진 시인이자 카피라이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

재춘이 엄마 - 윤제림

재춘이 엄마가 이 바닷가에 조개구이집을 낼 때
생각이 모자라서, 그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
그냥 '재춘이네'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
재춘이 엄마뿐이 아니다.
보아라, 저
갑수네, 병섭이네, 상규네, 병호네.


광고를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재춘이란... 사람의 성은 과연 뭘까???
제 이름은 정확히 '이재춘'입니다만..... 과연 성도 같을까 싶어서요.
그 해답은 ...
시의 다음 연에 정확히 적혀 있습니다.



재춘이 엄마가 저 간월암 같은 절에 가서
기왓장에 이름을 쓸 때,
생각나는 이름이 재춘이밖에 없어서
'김재춘'이라고만 써놓고 오는 것은 아니다.
재춘이 엄마만 그러는게 아니다.
가서 보아라, 갑수 엄마가 쓴 최갑수, 병섭이 엄마가 쓴 서병섭,
상규 엄마가 쓴 김상규, 병호 엄마가 쓴 엄병호.

재춘아, 공부 잘해라!


그렇습니다.. !
재춘이네 조개구이 집, 재춘이의 성은 정확히 '김씨'랍니다.
어쨌든..
정말 오랜만에.. 따뜻한 광고 볼 수 있어.. 즐겁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