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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거리나 웹에서 <르누아르전>이 열린다는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지난 클림트전에 이어 또 대작들이 오는구나 싶어서 반가운 마음에
오늘에서야 자세한 내용을 검색해봤습니다.

이번 <르누아르전>은 5월 28일~ 9월 13일. 서울시립미술관 에서 열린다는데요.
여행이나 공연, 특히 전시회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죠.
좋은 기회인만큼 르누아르에 대해 약간이나마 알고가면 그림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할 수 있는만큼
르누아르 이분에 대해 한번 알아보죠.


   "아름답게 그려야 한다"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는 말년에 후배인 피에르 보나르(1867~1947)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
 승 글레르가 낙천적인 그림만 그린다고 비판하자 “그림 그리는 것이 즐겁지 않으면 그릴 이유가 없다.”고 반
 박하기도 했다.


  인상주의 회화의 선구자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가난
 한  재단사의아들로 태어나 13살 때 도자기 공장에 들어가면서 화가
 가 됐다. 반짝이는 도자기에 대한 연구가 특유의 밝은 색조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고 20살에 글레이르 화실에 입학해 모네 등 인상파 화가
 들을 만났다. 1868년과 1869년에는 모네와 함께 수상카페 라그르누
 이에르에 나란히 앉아 같은 풍경을 그리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물의 
 형태와 표면에 반사되는 빛의 효과, 사라지기 쉬운 것들을 포착해 내
 는 연구와 연습을 거듭했다.


  르누아르가 찬란하게 행복한 순간만을 그린 것 역시 사라지기 쉬운
 것에 대한 열망의 연장선에 있었다. 르누아르는 상당히 가난했다. 하
 지만 화폭에는 걱정과 우울함 같은 비관적인 감정은 없다. 대표작 '보
 트놀이에서의 점심'(1881년작)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장난치는 자신
 의 아내와 유쾌하게 웃는 친구들을 그려 이들을 영원한 행복의 시간
 에 머무르게 했다. 소녀와 여인의 가장 아름다운 신체를 표현한 '욕녀
 (浴女)'시리즈도 마찬가지. 르누아르가 스승 글레르에게 "그림 그리는
 게 즐겁지 않다면 그림을 그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는 그
 림을 통해 삶에 생기와 의욕을 불어넣고자 했다.


  그는 자신의 예술철학에 맞춰 그림의 주제와 소재에서도 철저하게
 예쁘고 즐거운 것만을 골라 담았다. 예쁘고, 즐겁게, 환하게 웃고 있
 는 20대의 풋풋한 젊음과 아름다움, 30대 여성의 풍만한 나체들. 찬란
 한 금발과 핑크빛 두 볼이 더욱 빛나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여성들
 은 1850년대 파리에서 살아가는 즐거움을 발산하고 있다.

 


  


  대표작인 책읽는 여인을 비롯해 피아노 치는 소녀들, 머
리빗는
 여
인, 바느질 하는 여인, 춤추는 여인 등등. 귀족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시민의 시대가 시작되던 당시 파리에서는 무도회, 음악회, 축제,  야외 소풍, 경마, 수영들로 나날이 즐거웠을 것 같다. “나는 여성을 좋아하지.”라는 그의 발언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림만 보면 그가 여성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번에  28일부터 9월1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그의 첫 국내 회고전 '행복을 그린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을 중심으로 전 세계 40여 공공미술관과 개인소장 작품 118점을 모은 블록버스터급 전시다. 118점 중  유화가 71점. 이 전시를 기획한 서순주 커미셔너는 “보험가액만 1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포스터로 제작된 1883년
 작 ‘시골무도회’다. ‘도시무도회’와 한 쌍으로 제작돼 오
 르세 미술관에 전시될 때도 쌍으로 전시된 대작으로,
 꽃무늬 흰색 드레스를 입은 풍만한 시골풍의 젊은 여성
 이 구렛나루를 기른 남성과 아주 즐겁게 춤추고 있다.
 그녀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그림부채는 당시 일본풍의
 유행을 보여 준다.


  인상파 화가로 자리를 잡게 한 나뭇가지를 뚫고 들어
 오는 햇빛을 그린 1876년작 ‘그네’도 전시된다. 또한
 ‘햇살 속의 누드’로 불리는 ‘습작, 토르소, 빛의 효과’는
 르누아르가 제2회 인상파전에 출품했던 그림이다. 반
 신 누드로 햇빛을 받고 있는 풍만한 여인으로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이다. 프랑스 정부가 매입해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 ‘피아노 치는 소녀들’(1892년)도 전
 시되는데, 오랑주리 미술관의 미완성작품으로 이번에 전시된다. 이 작품은 원래 프랑스 정부의 의뢰로 4점이
 제작됐다.


  르누아르의 주제가 단순하다 하여 그의 작품세계까지
 가벼이 여길 수는 없다. 작가는 인상주의의 선구자로
 눈에 보이는 인상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그림
 자는 사물의 보색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후배
 작가들에게 "티치아노와 루벤스의 그림을 보며 그림자
 를 연구하라"고 조언했다.



   전시는 8개 테마로 ▦일상의 행복을 소재로 한 아름
 다운 여인과 귀여운 아이들, 웃는 사람들 ▦가족의 초
 상 ▦여성의 이미지 ▦욕녀와 누드 ▦르누아르와 그의
 화상들 ▦풍경화와 정물화 ▦르누아르의 종이작품 ▦
 알베르 앙드레가 그린 르누아르로 구성된다.

따뜻한 색감의 르누아르 그림들. 늦봄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네요.
관람료는 어린이 8000원, 청소년 1만원, 성인 1만 2000원입니다.
5월 28일부터니 얼마 안남았네요. 날씨좋은 날 문화데이트 한번 어떨까요~


문의: (02)2124-8935